정보

20220405 범일동 병원 자궁근종 제거 복강경 후기

nabimum91 2023. 10. 19. 14:51
728x90
반응형
SMALL

 


 

자궁이 원래부터 좋지가 않아 6개월에 한번식 부인과에서 주기 적으로 검사를 받는다. 검사를 받던 중 근종이 있었는데 3~4년 사이 많이 자라서 추적 검사를 하고 있었다. 호주에 있었을 때 다발성 근종이었고 그냥 추적 검사 1년에 한 번씩만 하면 된다길래 그런 줄 알고 방치해 뒀더니 어느새 6cm가 8cm가 되었다.

한국에 돌아와서 검사해 보니 이미 큰 근종은 참외 사이즈였고 방광 옆에 있으니 내가 화장실을 자주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. 다행히 근종의 흔한 증상은 생리통, 하열, 출혈 등이 있었으나 나의 경우는 무증상이라 그냥 추적 검사만 하고 있었는데 원장님께서 출산을 빨리 안 할 거면 하는 게 생활개선에 더 좋다고 하길래 "근종 키워서 뭐 할레" 하던 원장님...

나는 이곳에서 태어나기도 했고 온 가족이 원장님께 진료를 받아왔던 터라 심적으로 편한 게 있었다. 물론 실력도 부산에서 최고이고 깔끔 신속하게 잘 해주신다.

 

수술 결정을 하고 3월로 예약했었는 데 코로나가 걸려버려 한 달 뒤인 4월로 재예약 했다. 수술 1주일 전 각종 검사를 받고 3일 전부터 실콘정(변비, 설사 약)을 먹는다. 실콘정을 먹고 어떤 분은 배탈이 나고 어떤 분은 변비가 났다는 부작용들을 들어봤는데 나는 그냥 하루 한 번씩 변을 깔끔하게 잘 봤다.

​병실은 선호도만 정할 수 있다. 실제 배정은 당일 병실 돌아가는 상황 보고 정하는 듯하다. 나는 무조건 상급 병실(1인실 이상)을 선호도로 정해놓고 왔다. 1인실 비용은 일 박당 23만 원이다. 안 그래도 예민하고 아파 죽겠는데 다른 사람과 병실을 공유하며 스트레스 받기가 싫었다.

지인은 혼자 있기 무섭다고 다인 실을 사용한다던데 나는 오히려 혼자 있는 게 맘 편함..

아무튼 각종 검사 결과 클린 하다는 통보를 받고 실콘정을 투약하며 수술을 기다렸다. 전신 마취라 수술 전 자정 후는 물, 껌도 안되는 금식임!

 

수술 당일 9시 30분까지 MRI 실에 가야 한다. 나는 Contrast Media(조영제) 알레르기가 있어서 맞지 않고 MRI를 했다. 하필이면 이때 공황장애가 와버려서 30분할 꺼 15분씩 끊어서 했다. 하시는 분께 미안했다. 호주에 있었을 때는 심해서 계속 약을 주기적으로 먹었는데 한국 와서 좀 살만해서인지 증상 일어날 때마다 가끔 투약했는데 하필이면 이때.... 남한테 피해 주는 걸 그윽혐 하는 나에게 나 자신이 한심했음...

수술 전 입원에 도움 될만한 아이템

· 수술 전 준비 : 제모(난 브라질리언 왁싱함; 제모 안 하고 가면 간호사분이 그냥 면도 칼로 깎아 주심), 1인실 입원하시면 입원 세트 줌(치약 칫솔 수건 휴지 수저 등), 다인 실은 수저까지 다 챙겨가야 함, 보온병, 립밤, 편한 바지, 입는 생리대, 팬티 등

· 수술 후 : 일주일 입원

이렇게 세팅을 다 해놓고 수술 콜 들어오면(하루에 여러 명 동시에 수술하기 때문에 순서를 기다림, 수술방이 여러 개임) 간병인 여사님들이 휠체어에 나를 세팅해 주신다. 긴 머리는 묶어주시고 모자를 씌워 의자에 앉혀서 바로 수술방으로 데려가는데 수술실은 5층인데 가는 중간 덜덜 떨림..... 내 맨탈 반쯤 날아가있음 이미

일단 수술실에 들어가면 의외로 10분 안에 수술 시작한다. 휠체어에서 수술대로 포지셔닝하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내 손발을 묶고 마취과 과장님 소개 후 원장님과의 담화.... 이때 마취제 들어갑니다라고 안 하고 원장님과 담화 중에 나는 가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요기서 두 번 수술했는데 두 번 다 그러심... 나는 그게 오히려 마음 편하고 좋았다. 첨에는 내 이름 예쁘다고 누가 지어 주셨나고 물으시길래 대답도 못하고 가버리고 이번에는 호주 계절 이야기하시는데 호주는 지금 어떤 계절이야? 하시는데 대답 못하고 가버림.... 죄송합니다 대답 못해드려서....ㅠ_ㅠ

아무튼 수술은 예쁘게 잘 끝났고 밖에 있는 신랑에게 내 근종들을 보여 주셨다고 한다. 트레이에 내 근종이 랍스터 살점같이 나왔다며 생각보다 엄청 많이 나왔다고 충격 먹은 비둘기... 원장님께서 내가 이렇게 많이 떼어 냈는데 피가 잘 안 터져서 놀라웠다고 칭찬해 주심.... (?)

나는 마취에서 깨자마자 진짜 생리통의 거짓말 조금 보태서 500배로 아파서 엉엉엉 울면서 아파아파 만 계속 외쳤다. 이 고통이 한 4~5시간 정도 계속 이어지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아프면 무통 주사 20분 간격으로 눌러라고 해서 진짜 아플 때마다 계속 눌렀다. 대부분 무통주사 때문에 속이 메스껍다, 토할 것 같아서 무통을 오히려 달았다가 땐다던데 나는 진짜 정말 무통 없었으면 이미 고통에 맨탈 나갔을 듯.... 참고로 무통 가격은 10만 원.. 꼭 다세요!

이렇게 배당 김, 생리통 고통이 한 3일 정도 이뤄지면 점점 괜찮아진다. 수술 이틀째부터 소변줄 뽑고 3일째 되는 날 IV(링거)를 땐다. 소변줄 뽑고 4시간 안에 소변눠야하고 가스도 나와야 함. 3일째 되는 날에는 웬만하면 변을 봐야 한다. 다행히 나는 다 성공함!

수술 후 몸이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계속해서 걸어줘야 하고 마취가스를 몸에서 빼내야 이틀 삼일 날 고생을 덜 한다. 나는 진짜 몸이 바스러지는데도 계속 걷고 심호흡했더니 장기들이 변을 누면서부터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.

 

수술 후 36시간 정도 금식이라 목이 타는듯하다. 첫 물 한 모금 포카리 스웨트가 정말 도움이 됐다. 그 뒤부터 물을 조금씩 마시면서 미음으로 시작해 죽, 그리고 쌀밥으로 옮겼다. 병원밥은 맛없는데 이곳은 그냥 보통이었다. 원래 조금 먹는데 입원 중에 더 적게 먹어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계속 왜 남기냐고 걱정해 주셨다. 저 원래 소식 좌에요 ㅠ_ㅠ

근데 특식이 중식이랑 석식에 끼여 있어서 일반식이랑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. 나는 조식을 원래 안 먹어서 다 취소시켰다. 그리고 본죽이랑 특식 일반식 섞어서 최대한으로 먹으려고 노력을 했다. 워낙에 입도 짧고 소식이라 남기더라도 최대한 많이 먹으려고 노력함. 그리고 입원 중에는 비타민을 못 먹으니까 과일을 꼭 챙겨 먹었다. 딸기랑 골드 키위 최고!


티스토리 블로그 [   5  ] 번째 포스팅 by 나비맘

728x90
반응형
LIST